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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앞 48년 지킨 분수대 이전…‘시민광장’ 변신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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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앞 48년 지킨 분수대 이전…‘시민광장’ 변신

입력 2026.09.16 20:41

보수 후 ‘북서울꿈의숲’에 설치

신세계 사회공헌협약으로 추진

서울시, 문화·관광 거점 조성

서울 중구 한국은행 맞은 편에 자리잡은 이일영 작가의 분수대(위 사진)가 9월 중순부터 이전작업에 들어간다. 분수대가 있던 자리는 시민광장(오른쪽 조감도)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 제공

서울 중구 한국은행 맞은 편에 자리잡은 이일영 작가의 분수대(위 사진)가 9월 중순부터 이전작업에 들어간다. 분수대가 있던 자리는 시민광장(오른쪽 조감도)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 제공

50년 가까이 서울 중구 한국은행 앞을 지켜온 분수대가 북서울꿈의숲으로 자리를 옮긴다. 분수대가 사라진 곳에는 약 7000명이 모일 수 있는 시민광장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한국은행 앞 분수대를 이전하고, 기존 부지를 보행·관람·휴식 및 공연과 축제까지 가능한 시민광장으로 재편한다고 16일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명동 일대는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을 기반으로 대형 미디어 콘텐츠와 문화·관광 프로그램이 확대되며 새로운 도심 명소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관광객들이 콘텐츠를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걸음을 멈출 수 있는 공공공간 확충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분수대 이전 배경을 설명했다.

이곳을 뉴욕 타임스스퀘어, 도쿄 시부야 등과 같은 관광명소로 육성한다는 것이 서울시 계획이다.

시는 분수대가 떠난 자리의 단차와 장애물을 모두 없애고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열린공간으로 만든다.

평상시에는 휴식공간으로, 각종 행사가 있을 때는 여러 문화 콘텐츠를 즐기는 도심 무대로 활용한다.

특히 명동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관람한 관광객이 광장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다 남대문시장과 남산 등 주변 관광지까지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는 ‘도심 관광 연결 거점’으로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전 및 조성 공사는 17일부터 본격 시작된다. 분수대를 해체해 보존 절차를 거친 뒤 수장고에 임시보관하고, 기존 부지는 평탄화 작업 후 연말까지 임시광장으로 조성한다.

한국은행 분수대는 1978년 설치됐다. 높이 12m, 직경 30m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로, 당대 대표적 조각가인 이일영 작가의 작품이다. 한국의 근대화와 발전을 위해 힘쓴 사람들의 모습과 찬란한 민족문화를 상징한다.

철거한 분수대는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동문광장에 다시 터 잡는다. 장기간 사용에 따른 콘크리트 표면 손상과 백화 등 노후화한 부분도 이번 이전을 계기로 보수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와 중구청, 지역기업 (주)신세계가 참여하는 사회공헌 협약으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분수대 이전 부지를 제공하고, 중구청은 광장 조성 후 운영·관리를 맡는다. 신세계는 사업 시행에 필요한 비용을 전액 부담한다.

최진석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한국은행 앞 분수대는 반세기 가까이 서울 도심의 상징이었다”면서 “이제 그 자리는 시민과 관광객이 걷고 쉬며 문화를 즐기는 광장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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