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기조 수정 시 李 다시 지지” 92%… 靑 회견에선 “개혁만 외쳤다” [여론조사]

신현주 2026. 9. 21.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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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 평가했던 국민 4명 가운데 1명이 현재는 부정 평가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90%는 정부의 기조 변화가 있을 경우 다시 지지로 돌아설 의향이 있다고 밝히며 최우선 과제로 경제 및 민생 문제 해결을 꼽았다.

이를 두고 이 대통령이 지지층 결집에 나섰지만, 정작 지지율을 끌어내린 경제와 민생 정책의 기조 변화에 대한 언급을 생략함으로써 지지율 반등이 당분간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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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지지율 36%… 타 조사와 유사 흐름
연초 “잘한다” 응답 4명 중 1명 “지금은 못한다”
이탈층 주로 수도권,  ‘부동산 세제 정책’에 영향
변화 바라는 최우선 과제는 ‘민생’, ‘개혁’ 후순위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2026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올해 초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 평가했던 국민 4명 가운데 1명이 현재는 부정 평가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90%는 정부의 기조 변화가 있을 경우 다시 지지로 돌아설 의향이 있다고 밝히며 최우선 과제로 경제 및 민생 문제 해결을 꼽았다. 이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기자회견에서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와 개헌, 조작기소 특검 등 여권 지지층의 관심이 큰 ‘개혁 과제’ 이행을 강조한 것과는 거리가 있는 결과다.

그래픽=박종범 기자
그래픽=박종범 기자

이 대통령 긍정 평가율 36%…수도권, 청년 약세

20일 한국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에스티아이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6.0%, 부정 평가는 51.8%로 집계됐다. 지난주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 기관들의 이 대통령 지지율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올 초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 가운데 현재 부정 평가로 바뀌었다고 밝힌 ‘이탈층’ 비중은 25.5%였다. 전체 응답자 중에선 12.4% 수준이다. 이들에게 이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바꾼 이유를 물은 결과(복수 응답), 집값 상승과 전월세난 등 부동산 정책 실패 및 혼선이 65.1%로 첫손에 꼽혔다. 정부의 8·3 세제개편 이후 정부·여당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과 맞닿은 결과로 풀이된다. 인적 쇄신 지연·편중 인사(57.5%), 검찰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48.3%), 경제·민생 해결 능력 부족(47.6%), 소통 부족·독단적 국정운영(34.8%)이 뒤를 이었다. 여권 지지층이 강조하는 ‘선명한 개혁’을 추진하지 못해 돌아섰다는 응답은 25.7%로 상대적으로 소수에 그쳤다.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실망감은 이탈층 구성에서도 확인된다. 이탈층은 ‘중도’와 ‘수도권’에 주로 포진했다. 자신을 ‘중도’로 인식한 이탈층은 40.9%였고, 서울과 경기·인천에 거주하는 이탈층은 각각 19.4%, 36.4%로 과반이었다. 부동산 세제 변화에 대한 체감도가 수도권 거주자에게 상대적으로 큰 만큼 정부에 대한 평가 변화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그래픽=박종범 기자
그래픽=박종범 기자

문제는 ‘부동산’…이탈층 79% “경제, 민생 해결해야”

눈에 띄는 대목은 이탈층의 92.9%가 정부 정책 변화나 수정이 있으면 이 대통령을 다시 지지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점이다. 다만 재지지를 위해 개선해야 할 과제로 경제·민생 해결이 79.7%로 가장 많이 꼽혔다. 선명한 개혁 유지, 당내 갈등 해소·여권 통합을 꼽은 응답은 각 59.3%, 51.8%였다. 이 중 최우선 과제를 꼽으라는 질문에는 경제·민생 해결(38.3%)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개혁과제 속도조절·의견수렴(24.2%), 중도·실용 정책 선언(16.4%) 순이었다. 여권 강성 지지층들의 관심이 큰 선명한 개혁 유지(13.9%), 당내 갈등 해소·여권 통합(7.2%)이란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에서 “개헌을 통해 연임할 생각이 없다” “조작기소 특검법안에서 공소취소 조항을 빼달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지지율 반등을 노렸으나, 정작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유보한 이들은 부동산, 물가 해결 등 경제 정책 기조의 변화를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 두고 이 대통령이 지지층 결집에 나섰지만, 정작 지지율을 끌어내린 경제와 민생 정책의 기조 변화에 대한 언급을 생략함으로써 지지율 반등이 당분간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어떻게 조사했나
한국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에스티아이에 의뢰해 14일부터 17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휴대폰 웹조사(87.4%)와 웹조사(12.6%)를 병행했고, 데이터스프링코리아 패널 및 자체 구축 패널에 대해 비례할당에 의한 무작위 추출 방법으로 표본을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p)이고 응답률은 4.6%.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현주 기자 spic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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