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주째 뛴 서울 집값, 역대 최장기록 눈앞

정순우 기자 2026. 9. 21.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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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 풀린 부동산]
서울 아파트 평균가격 16억 돌파
文정부 땐 85주간 7.7% 올랐는데
李정부에선 15%로 오름세 급격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둘째 주 기준 올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 누적 상승률은 7.79%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 1.16%의 약 4.7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올해 상승률은 지난해 연간 상승률 3.77%도 이미 크게 웃돌았으며 전세난이 심했던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뉴스1

서울 아파트값이 84주 연속 올라, 주간 통계 작성 이후 최장 상승 기록(85주)에 한 주 차로 다가섰다. 지난 8·3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는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강북·서남권의 오름세가 이를 상쇄하고 있다. 앞으로 2주 더 오르면 문재인 정부 때 세워진 기록을 넘어선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둘째 주(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보다 0.16% 올랐다. 서울 아파트 값은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4주째 오르고 있다. 다만 상승 폭은 전주(0.20%)보다 0.04%포인트 줄었다. 주간 상승률이 0.2%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5월 첫째 주(0.15%) 이후 넉 달 만이다.

지금까지 최장 기록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6월 둘째 주부터 2022년 1월 셋째 주까지 이어진 85주 연속 상승이다. 다음 주간 통계에서도 서울 집값이 오르면 이 기록과 같아지고, 그다음 주까지 오르면 기록을 넘어선다.

부동산원 통계로 보면 상승 기간은 비슷하지만 오름세는 지금이 문재인 정부 때보다 두 배 이상 가파르다. 문 정부 때 85주간 서울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7.71%였고, 최근 84주간은 17.34%다. 지난해 6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66주만 따져도 15.02% 올랐다. 문 정부 시기 부동산원 주간 통계는 조작 논란이 일었다는 점에서, 지금 지속되고 있는 상승세가 더욱 압도적이라고 볼 여지도 있다.

상승세가 장기화하면서 서울 지역 평균 아파트 매매가도 크게 올랐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2025년 2월 12억7909만원에서 지난달 16억739만원으로 1년 6개월 사이 3억2830만원(25.67%) 올랐다.

1년 7개월간 상승을 이끈 지역은 강남 3구와 한강 벨트 중심에서 최근엔 강북 등 중저가 지역으로 바뀌었다. 지난해에는 강남 3구와 한강 벨트가 오름세를 주도했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달 3일 공정시장가액비율 상향 등 고가 주택의 보유세 부담을 키우는 세제 개편안을 발표한 뒤 이 지역에선 세금을 피하려는 매물이 늘고 매수자들은 관망하고 있다. 9월 둘째 주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0.36%, 0.26% 떨어져 8월 둘째 주 하락 전환 이후 6주 연속 내렸다. 전주 하락 전환한 송파구도 0.12% 내려 2주째 약세였다. 용산(0.07%), 광진(0.07%), 성동(0.05%) 등 한강 벨트 주요 지역도 상승률이 0.1% 미만으로 둔화했다. 서울 25구 가운데 상승 폭이 전주보다 커진 곳은 6곳뿐이었다.

반면 중저가 단지가 많은 지역은 0.4~0.5%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중랑(0.51%), 도봉(0.47%), 서대문(0.47%), 성북(0.43%), 관악(0.37%) 등이다. 대출 규제로 자금 여력이 줄어든 실수요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단지로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문재인 정부 때는 서울 전역이 함께 올랐지만, 지금은 강남권이 내리는 가운데 중저가 지역이 상승을 끌고 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전세 물량 품귀 탓에 전세 수요가 매매로 전환되면서 집값을 밀어 올리는 현상이 강하다”며 “당장 이런 추세는 바뀌기 어려워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은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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