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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르포]추석 전 마지막 오일장 열린 울산 태화시장 가보니…“대목은 대목” 골목 꽉 채운 인파
몰려든 손님에 웃음 가득
“오랜만에 시장다운 활기”
상품권 환급부스 장사진
“고물가에 부담 좀 덜어”

“그래도 대목이 대목 아닌교!”
20일 찾은 울산 중구 태화종합시장은 추석 명절을 앞둔 마지막 오일장인데다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까지 겹쳐 시민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골목마다 달콤한 과일 향기와 생선 비린내가 뒤섞여 코끝을 찔렀다. 손수레 바퀴 구르는 소리, 상인들의 호객 목소리, 펄럭이는 비닐봉지 소리 등 정겹고 시끌벅적한 대목장 그대로였다. 지나가던 손수레에 발가락을 찧은 한 시민의 외마디 비명이 북새통에 묻히기도 했다.
성인 허리까지도 오지 않는 어린 아이들부터 허리 굽은 노인까지, 장터를 메운 남녀노소의 발걸음이 민족 대명절 추석임을 실감케 했다.
쉴 새 없이 밀려드는 손님을 상대하는 상인의 표정에는 지친 기색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오히려 ‘대목인데 손님이 없으면 어쩌나’ 조바심을 냈던 터라 바쁜 손놀림 속에서도 연신 미소가 번졌다.
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요즘 경기가 워낙 안 좋아 걱정이 많았는데, 그래도 대목은 대목”이라며 “손님들이 한꺼번에 몰려 모처럼 전통시장다운 활기가 돈다”고 웃어 보였다.
가족들을 맞이하기 위해 시장을 찾은 시민들은 상인들과 입씨름을 펼치고 있었다.
연신 사과를 집었다 놓으며 살피던 박자옥씨는 “자식들이 멀리 살아 명절때 아니면 볼 수가 없다”며 “오랜만에 보는 손주들 먹일 생각에 이것저것 비교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바뀐 명절 모습도 장터 곳곳에서 엿보였다. 전통적인 제수음식을 파는 전 가게보다는 닭강정 가게 앞 대기 줄이 훨씬 길게 늘어섰다. 아이 손을 잡은 아빠들은 등쌀에 못 이긴 듯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장에서 만난 김상익씨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로는 제사를 지내기보다 가족들과 간단히 식사를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시장 한쪽에 마련된 온누리상품권 환급 부스는 영수증을 쥔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고물가 속 장바구니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보려는 발길이 꼬리를 물며 긴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고성수씨는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저렴하다고 해서 나왔는데도 고기랑 생선 몇 가지만 담았더니 금세 10만원을 훌쩍 넘겼다”며 “환급행사가 없었다면 부담이 만만찮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환급행사 등 정부의 대규모 할인행사가 추석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올해 전통시장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은 평균 19만6630원으로 지난해 추석 1주 전과 비교해 1.5%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전년 대비 임산물이 8.4%, 과일류가 7.2%, 수산물이 4.9% 각각 내렸다. 사과 5개 가격은 지난해 추석 1주 전 1만3244원에서 올해 1만1468원으로 13.4% 저렴해졌으며, 배추 300g은 3.5%, 조기 3마리는 23.2% 하락했다.
반면, 축산물은 지난해보다 2.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계란 10구가 2130원에서 2370원으로 11.3% 뛰었고, 돼지고기 앞다리 300g과 쇠고기 설도 900g도 각각 3.4%, 3.2% 상승했다. 이민형기자 2mi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