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대신 예적금” 은행 총수신 올 최고 찍었다

주현우 기자 2026. 9. 21.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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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조재성 씨(43)는 이달 추석(25일)을 앞두고 받은 상여금을 모두 금리가 연 4%대인 지방은행 파킹통장에 넣었다.

OK저축은행 ‘OK짠테크통장Ⅱ’는 50만 원 이하에 대해 최고 연 7.0% 금리를 적용한다.

케이뱅크는 12일부터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에 5000만 원 이하를 입금할 때 적용되는 금리를 기존 연 1.7%에서 1.81%로 0.11%포인트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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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은행 2275조… 8개월새 100조↑
증시 박스권 장기화, 은행에 돈 몰려
저축銀, 금리 7%대 파킹통장 출시
상호금융, 카드사와 고금리 특판도
직장인 조재성 씨(43)는 이달 추석(25일)을 앞두고 받은 상여금을 모두 금리가 연 4%대인 지방은행 파킹통장에 넣었다. 올여름부터 월급 중 일부를 떼어 이 통장에 쌓아두고 있다. 조 씨는 “증시가 조정 중이어서 돈을 못 넣고 있는데 그렇다고 정기예금에 묶어두기에는 주가가 오를 때 빨리 넣을 수 없으니 불안하다”며 “파킹통장은 매달 몇천 원이라도 꾸준히 이자가 붙으니 안심”이라고 했다.

코스피가 6,000대 중후반에서 횡보하는 등 증시가 박스권에 머무르면서 투자자들이 은행에서 굴리는 자금도 커지고 있다. 인터넷은행과 저축은행은 돈을 자유롭게 넣고 뺄 수 있고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붙는 파킹통장을 잇달아 내놓으며 시중은행에 맞서 자금 쟁탈전에 나섰다.

● 저축은행, 연 7%대 금리 제공하기도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14일 기준 총수신 잔액은 2275조454억 원으로 올 들어 가장 많았다. 지난달 말보다 10조 원, 1월 말보다 100조 원 넘게 늘었다.

수시 입출금식 예금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말 664조7300억 원에서 670조4393억 원으로 보름 만에 5조 원 늘었다. 요구불예금은 만기가 정해져 있는 정기예금과 달리 돈을 자유롭게 넣었다 뺄 수 있다. 투자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대기 자금을 두기 좋다.

미국의 국채 금리 상승, 빅테크발 인공지능(AI) 속도 조절론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증시가 박스권에 장기간 머무르면서 현금을 단기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은행으로 돈이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틈새 시장을 겨냥한 자금 확보 경쟁에 가세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6일 총 200만 원 한도로 최고 연 7.7% 금리를 제공하는 ‘생활파킹통장’을 선보였다. OK저축은행 ‘OK짠테크통장Ⅱ’는 50만 원 이하에 대해 최고 연 7.0% 금리를 적용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비교적 낮은 수준이지만 기존 금리를 소폭 높이며 고객 유치에 뛰어들고 있다. 케이뱅크는 12일부터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에 5000만 원 이하를 입금할 때 적용되는 금리를 기존 연 1.7%에서 1.81%로 0.11%포인트 올렸다. 카카오뱅크가 9일 파킹통장 ‘세이프박스’의 금리를 연 1.6%에서 1.8%로 올렸는데, 이보다 0.01%포인트 높게 금리를 설정해 맞불을 놓은 셈이다.

● 상호금융, 카드회사와 협업해 특판 내놔

파킹통장에 비해 잔액 증가세는 덜하지만 고금리 적금 특판도 눈길을 끈다. 하나카드는 최근 산림조합과 손잡고 ‘하나더정기적금Ⅱ’ 특판 상품을 선보였다. 산림조합 기본금리에 하나카드 우대금리 4.6%포인트를 더해 연평균 8.0% 금리를 제공한다. 새마을금고에서는 각 금고가 산발적으로 고금리 특판 상품을 내놓고 있다. 경기 고양시 내 한 지점은 이달 1일부터 최고 연 6% 금리(1년 기준)를 주는 적금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특판 상품은 재테크족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순식간에 마감된다.

다만 최고 금리를 달성하기 위한 요건이 까다로운 경우가 있어 잘 살펴보고 가입해야 한다. 특판 상품 대부분은 첫 거래 고객이거나 급여 이체 등록, 신용·체크카드 사용 실적 등 여러 조건을 충족해야 우대 금리를 받게 된다.

전문가들은 지금 같은 금리 인상기에는 파킹통장이나 만기가 짧은 예금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신윤아 우리투자증권 강남금융센터 이사는 “금리가 높을 때 고금리 혜택을 누린 다음 금리가 낮아질 때 다시 주식 등으로 전환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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