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 WIDE] 팬데믹 전담, 종합병원화 발목… 수익 다변화·서비스 개선해야

한규준 2026. 9. 2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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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외래 못 받아 의료 역량 제자리
보조·지원금 감소후 재정부담 가중
공공성-재정건전성 균형 이중 전략
전문진료 강화·거점병원 확대 필요
중증환자 수용·정부 정책 담당 전환

2년 연속 임금체불 위기에 놓이는 등 만성 재정난에 시달리는 경기도의료원의 재정건전성이 더욱 악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20일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모습. 2026.9.20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극심한 재정난이 이어지면서 임금 체불 위기가 반복되는 등 경기도의료원 운영에 적신호가 켜졌다. 원인으로는 낮은 수익성과 증가하는 운영비 등이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도의료원이 도내 공공의료의 핵심 역할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기능을 전환해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 수입 감소, 재정 부담 커졌다

경기도와 도의료원 등에 따르면 도의료원의 수입 결산액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1년엔 4천130억원, 2022년엔 4천17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2022년 이후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하향 조정됐음에도 일상 진료 회복이 지연되면서 2023년 수입 결산액은 오히려 3천335억원으로 줄었고 2024년 3천253억원, 2025년 3천406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도의료원의 수입 감소와 맞물려, 재정난도 본격화됐다. 팬데믹 직후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감염병 진료와 관련해 정부 보조금, 긴급 지원금, 국비·도비 지원금이 유입돼 수입이 일시적으로 늘었는데, 엔데믹으로 외부 지원이 줄어든 이후 재정 부담이 가중된 것이다.

■ 코로나 전담병원이 발 묶었나?

문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도의료원이 종합병원으로서 성장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전담병원 운영 기간 일반 외래 환자를 제대로 받을 수 없었고, 의료 역량 강화도 더뎌지면서 결국 환자들로부터 외면받게 됐다는 게 도의료원 직원들의 진단이다.

이런 추세 속 도의료원의 재무 상태는 악화되고 있다. 2021년 1천381억원이었던 자산은 지난해 550억원으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부채는 2021년 406억원에서 2022년 212억원으로 줄었지만, 2023년 279억원, 2024년 433억원, 지난해 498억원으로 다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급격히 상승했다. 2021년 41.7%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958.1%까지 치솟았다. 부채비율이 상승해 재정건전성 관리 필요성이 커졌는데, 이번 임금 체불 위기로 금융기관 차입까지 생기면 부채가 더 늘어 재정 건전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년 연속 임금체불 위기에 놓이는 등 만성 재정난에 시달리는 경기도의료원의 재정건전성이 더욱 악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20일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모습. 2026.9.20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 수익보다 손실이 크다

재정난의 근본적인 원인은 수익보다 손실이 커,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도의료원은 최근 5년간 매년 의료수익보다 비용 지출이 더 많아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간 도의료원의 의료수익은 7천215억원이었던 반면, 의료비용은 1조1천295억원을 기록해 의료행위에서 발생한 손실만 4천79억원에 달했다.

이에 대해 도의료원 측은 수익성을 우선하는 일반 의료기관과 달리 공공의료원이라는 특성이 있는 데다, 매년 손실 규모는 줄고 수익은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도의회에서는 도의료원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익 기반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의회가 발간한 ‘2025 회계연도 결산분석’을 보면 “안정적 재정 운영을 위해 진료수익 중심의 수익 구조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며 “전문진료 기능 강화, 지역 거점병원 역할 확대 등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변화하고 지속가능한 운영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의료의 특성을 고려할 때 도의 재정 지원 역시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보고서는 “공공병원으로서 공익적 기능 수행에 따른 비용 발생은 불가피하다”며 “단순 수익성 중심이 아닌 공공성과 재정 건전성 간 균형 있는 운영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 재정 지원과 자체 수익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이중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서비스 질 향상이 숙제

전문가는 도의료원이 의료 서비스의 질을 향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재 공공의료원을 찾는 환자 대부분이 만성질환 치료를 위해 방문해 의료수익이 제한적인 만큼, 중증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의료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중앙정부의 의료 정책을 담당하는 역할로 기능을 전환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용균 병원이노베이션연구소장은 “의료수익을 늘리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의료 서비스를 전면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라며 “노후화된 시설과 부실한 의료진은 환자들이 병원을 찾지 않게 만들기 때문에, 재원 투입을 통한 의료 서비스 개선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의료원을 중앙정부의 의료 정책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규정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으며, 의료 정책 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적자는 정부가 보전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규준 기자 kkyu@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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