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강아지 부탁해요”… 반려동물 돌봄 공백 메우는 서울시

황인호 2026. 9. 2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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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갑작스럽게 쓰러져 수술을 받게 된 이모(52)씨는 한 달 가까이 입원해야 한다는 의료진의 말에 13년을 함께한 반려견 ‘딸기’가 먼저 떠올랐다.

이씨가 활용한 우리동네 펫위탁소 서비스는 입원이나 명절 등으로 반려동물을 돌보기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전문 위탁 돌봄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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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펫위탁소’ 등 4개 사업 인기
취약계층 반려동물 돌봄 지원 확대
독거 어르신 심리 상담도 함께 지원
우리동네 펫위탁소 관계자가 맡겨진 반려동물들을 돌보고 있다. 우리동네 펫위탁소는 반려동물을 돌보기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전문 위탁 돌봄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지난 5월 갑작스럽게 쓰러져 수술을 받게 된 이모(52)씨는 한 달 가까이 입원해야 한다는 의료진의 말에 13년을 함께한 반려견 ‘딸기’가 먼저 떠올랐다. 이씨가 입원한 뒤 딸기는 이미 사흘간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한 상태였다. 이씨는 “난 병원에서 돌봐주지만, 딸기는 아무도 없어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다행히 이씨는 주민센터를 통해 알게 된 ‘우리동네 펫위탁소’에 딸기를 맡길 수 있었다.

서울시가 취약계층의 반려동물 돌봄 공백을 줄이기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복지와 보호자의 생활 안정을 함께 지원한다는 취지다. 시는 사회적 약자 가운데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를 약 8만 가구로 추산한다. 20일 기준 ‘우리동네 펫위탁소’ ‘어르신 가구 방문 돌봄’ ‘우리동네 동물병원’ ‘반려동물 장례지원’ 등 크게 4가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벤치마킹하는 등 전국적으로 관심을 받는 사업이다.

이씨가 활용한 우리동네 펫위탁소 서비스는 입원이나 명절 등으로 반려동물을 돌보기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전문 위탁 돌봄을 제공한다. 2022년 시작해 올해로 5년째 이어진 사업이다. 25개 자치구 중 24개 자치구가 해당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무료 이용은 최대 10일까지 가능하다.

시는 올해 처음으로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가운데 반려동물 양육에 어려움을 겪는 가구를 대상으로 반려동물 방문 돌봄 서비스도 시범 운영하고 있다. 100가구 지원을 목표로 지난 6월 시작했는데 3개월 만에 89가구가 신청했다. 펫티켓·행동교육·산책·위생케어 등을 가구당 최대 4회까지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다.

방문 돌봄 서비스는 전문가들이 매주 한 차례 방문하는 것이다. 독거 어르신들의 심리적 고립감이나 피로감을 줄이기 위한 심리상담도 함께 지원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 중인 이모(82)씨는 “몸이 불편해서 자주 산책을 나가지 못하는데 선생님들이 오시면 반려견 ‘까미’가 너무 좋아한다”며 “사람 올 일이 많지 않은데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다.

서울시는 우리동네 동물병원을 통해 반려동물 치료비도 지원한다. 보호자는 필수진료에 한해 1회당 5000원(최대 1만원)을 부담하고, 선택진료는 20만원 초과분을 부담한다. 저소득층의 반려동물 장례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은 이미 올해 예산을 모두 소진할 정도로 찾는 시민이 많았다.

시 관계자는 “취약계층에게 반려동물은 외로움 감소, 삶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소중한 가족”이라며 “앞으로도 사람과 동물이 함께 돌봄 받는 복지체계를 통해 사회적 갈등을 예방하고 모두가 공존하는 복지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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