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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북경찰, 태국발 필로폰 밀수·유통·투약 52명 검거…9명 구속
일부 공장 출근 전·근무 중 투약…태국 현지 총책 국제공조 추적

태국에서 필로폰을 밀반입해 경북을 비롯한 전국 외국인 노동자 밀집지역에 조직적으로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특히 일부 외국인 노동자는 공장 출근 직전이나 근무 중에도 필로폰을 투약한 뒤 환각 상태에서 일을 한 것으로 드러나 산업현장의 마약 확산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마약류 밀수입·유통 및 투약 혐의로 태국인 등 외국인 마약사범 52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9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유형별로는 밀반입책 2명 전원을 구속했으며, 운반·판매책 11명 가운데 7명을 구속했다. 필로폰을 매수해 투약한 외국인도 39명에 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 태국에서 전통의상 속에 필로폰을 숨겨 포장한 뒤 국제우편을 이용해 국내로 보내는 수법으로 필로폰 약 3.5㎏을 밀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 들어온 필로폰은 운반책과 지역별 판매책을 거쳐 경북과 경기, 경남, 울산 등의 농촌·공단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 유통됐다.

필로폰을 구입한 외국인들은 농촌이나 공단 주변에 무리를 지어 생활하며 집단으로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는 공장 출근 직전이나 근무 중에도 필로폰을 투약하고 환각 상태에서 작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약 범죄가 단순 투약을 넘어 산업현장의 안전사고 위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검거된 외국인 상당수는 체류자격이 없는 불법체류자로 파악됐다. 경찰은 수사 절차에 따라 이들의 신병을 출입국 당국에 인계해 강제퇴거 등 관련 조치가 이뤄지도록 했다.
경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국내 밀수입·운반·판매책을 대부분 검거하면서 유통 조직을 사실상 와해시켰다고 설명했다.
수사 과정에서 국내로 밀반입된 필로폰 약 3㎏도 압수했다. 경찰 추산 시가 100억 원 상당으로, 약 1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규모다. 대량의 필로폰이 본격적으로 유통되기 전에 압수되면서 추가 확산을 차단했다.
경찰은 태국 현지에 있는 총책에 대해서도 인터폴 적색수배와 국제공조 수사를 통해 추적하고 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지역사회에 퍼져 있는 마약류 판매·투약 사범뿐만 아니라 마약류 확산의 근원인 밀수·유통 조직을 뿌리뽑기 위해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강도 높은 단속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