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혁신’ 머리 맞댄 스타트업…위성곤 “규제 다 가져와라”

김태영 기자 2026. 9. 2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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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스타트업 단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위성곤 제주도지사와 함께 스타트업 기술로 제주 혁신을 이끌 방안을 논의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18일 제주도 제주시 한경면 옛 조수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스타트업 x 제주 혁신 토크’를 개최했다.

김 의장은 “제주도의 규제 혁신을 통해서 시장이 만들어지기를 염원하고 있다”며 “창업가들이 모여들려면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는 생활 인프라가 갖춰진 것이 중요한 만큼 제주도에 ‘스타트업 빌리지’가 생기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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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스타트업포럼 창립 10주년 행사
스타트업, 제주도지사와 ‘혁신 토크’
“규제 혁신이 시장 창출해야” 등 제안
위성곤 지사 “적극적으로 풀어가겠다”
최지영(왼쪽부터)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 위성곤 제주도지사, 김재원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 박재욱 쏘카 대표가 18일 제주도 제주시 한경면 옛 조수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스타트업 x 제주 혁신 토크’에 참석해 대담하고 있다. 사진 제공=코리아스타트업포럼

국내 최대 스타트업 단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위성곤 제주도지사와 함께 스타트업 기술로 제주 혁신을 이끌 방안을 논의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18일 제주도 제주시 한경면 옛 조수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스타트업 x 제주 혁신 토크’를 개최했다. 혁신 토크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의 창립 10주년 기념 행사 ‘스타트업이 제주를 그리다’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재원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 위 지사, 박재욱 쏘카(403550) 대표와 80여 곳의 스타트업 대표·임원들이 참석했다.

(시계방향으로) 송민영 식스티헤르츠 이사, 이현재 예스퓨처 대표, 정진웅 닥터나우 대표, 최홍서 세종엔지니어링 대표가 18일 제주도 제주시 한경면 옛 조수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스타트업 x 제주 혁신 토크’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이날 식스티헤르츠, 예스퓨처, 닥터나우, 세종엔지니어링 등 4곳의 스타트업은 자사 기술로 제주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후테크 기업 ‘식스티헤르츠’는 재생에너지와 제주 내 남는 재생에너지를 전기차와 배터리에 저장하고 시간 단위로 인증해 거래하는 실증을 제안했다. 송민영 식스티헤르츠 이사는 “발전 사업자는 제주에서 남는 전기를 추가로 팔 수 있고, 사용자는 전기를 충전하는 것만으로 이익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국내 거주 지원 플랫폼을 운영 중인 ‘예스 퓨처’는 지역 기반 외국인 관리 체계 ‘비비자 로컬’을 소개했다. 이현재 예스퓨처 대표는 “어떤 외국인이 제주도에 들어왔고, 비자 만료 기간은 어떻게 되고, 실제로 어떤 공부와 일을 하고 있는지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라며 “입국 3개월 후 외국인의 연락처와 현황을 파악하는 공식적 시스템이 없는데 비비자가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나우’는 비대면 진료와 의약품 배송을 활용한 의료취약지역 접근성 개선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정진웅 닥터나우 대표는 제주도의 의료진·병원 부족 상황을 짚으며 “원격으로 병원 진료를 받고 택배로 약 배송까지 받을 수 있다면 병원 이동부터 진료, 약 수령까지 길게는 2시간 반이 걸리는 과정이 약 30분으로 단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에서는 미래형 교통 체계가 핫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약 배송도 친환경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며 “장기적으로는 2, 3차 의료 기관의 진료와 모니터링도 원격으로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도시계획 업체 ‘세종엔지니어링’은 드론과 인공지능(AI) 기반의 실종 대응 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최홍서 세종엔지니어링 대표는 “제주도는 수색 범위가 넓어 실종자 수색에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신고 좌표를 받으면 사람보다 드론이 먼저 현장에 가서 실종자를 확인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AI가 드론 촬영 자료를 기반으로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하면 발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10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18일 제주도 제주시 한경면 옛 조수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스타트업 x 제주 혁신 토크’ 모습. 사진 제공=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이어진 대담에서는 위 지사, 김 의장, 박 대표가 제주 혁신을 놓고 각자의 구상을 밝혔다. 김 의장은 “제주도의 규제 혁신을 통해서 시장이 만들어지기를 염원하고 있다”며 “창업가들이 모여들려면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는 생활 인프라가 갖춰진 것이 중요한 만큼 제주도에 ‘스타트업 빌리지’가 생기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올해 들어 쏘카는 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해 상용화 서비스를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고 있다”며 “특히 제주도는 산간 지방이나 늦은 시간 공항처럼 택시를 이용하기 힘든 상황들이 있는데 자율주행 기술을 입힌 자동차가 공백을 메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쏘카는 2011년 설립 당시부터 현재까지 제주에 본사를 두고 있다.

특히 위 지사는 규제 혁신과 정주여건 개선을 통해 창업가를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위 지사는 “제주는 작은 섬이기 때문에 여러 실험을 해볼 수 있는 공간”이라며 “어떤 규제든 기업가들이 갖고 오면 규제샌드박스, 투자혁신지구 등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에서 학부모를 끌어들이고 있는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 과정을 제주 전체 학교로 확산시킬 것”이라며 “1조 원 규모의 미래성장펀드도 조성해 제주만이 할 수 있는 것들로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배우 류승룡(왼쪽)과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권유리가 18일 제주시 한경면 조수리 옛 조수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코리아스타트업포럼

한편 이날 행사에는 평소 제주도에 애정을 드러내 온 배우 류승룡과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권유리도 참석했다. 권유리는 “혁신적인 생각들로 좋은 에너지를 받고 간다”고 말했다. 류승룡은 “배달의민족과 쏘카를 잇는 유니콘이 여기서 또 나오면 좋겠다”며 “스타트업들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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