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와 ‘불안’ 사이… 기후정의행진 나선 이들의 바람

백승윤 2026. 9. 19.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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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기후정의행진 서울 대회가 19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8번 출구 일대에서 진행됐다.

“기후정의행진에 와서 내 주장을 밝히고 여러 얘기를 듣는 건 스스로에게 필요한 활동이에요. 사실 이런 데 나오지 않으면 일상 어느 곳에서도 기후위기 얘기를 할 수 없어요. ‘성장을 멈춰라’, ‘3대 메가프로젝트 반대한다’ 이런 말을 대학 캠퍼스에서도 하는 게 쉽지가 않아요. 주로 학업, 연애, 스펙 쌓기 같은 얘기를 하지 정치적, 사회적인 얘기를 할 수는 없는 거죠. 기후정의행진에서 나와 공통 관심사를 두고 말하는 다른 사람을 보는 건 제 삶에 도움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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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 기후정의행진’ 주최 측 “메가프로젝트 중단”

[백승윤 기자]

 ‘9.19 기후정의행진’이 9월 19일 서울 종로구 시청역 일대에서 열렸다.
ⓒ 모도리
다섯 번째 기후정의행진 서울 대회가 19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8번 출구 일대에서 진행됐다.

“기후정의를 위해 어떤 단체가 활동하고 있는지, 또 개인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어요. 생각보다는 기후위기를 위해서 개인이나 단체가 할 수 있는 게 많다고 느꼈어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찾은 기후정의행진은 P씨에게 마치 학교 같은 곳이다. 처음 참석한 대회를 통해서 그는 기후정의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예전에는 혼자 기후정의 행동을 실천했어요.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공간이 있는지 몰랐고, 기후정의를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이토록 많다는 것도 몰랐어요. 평소에는 좀 무거운 마음으로 (기후정의 행동에) 임했다면 이런 날은 좀 가뿐해지는 경험을 했어요. 축제처럼 즐길 수 있어요.”

기후정의행진을 축제처럼 느끼는 참석자는 제법 많은 듯하다. 그만큼 접근성이 낮고 포용적인 성격의 집회라는 의견이 있다.

일산에서 온 40대 K씨는 “내가 경험한 다른 어떤 집회보다 다양한 세대와 단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기후정의라는 의제가 특별하다는 걸 느낀다”라고 했다. 4년간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한 그는 “‘함께 가자’는 주변 사람의 권유로 처음 오게 됐고, 지금은 제가 같이 가자고 주도하는 사람이 됐다. 이제는 빠지면 아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 모도리
ⓒ 모도리
강원도 홍천에서 온 대학원생인 이혜선(달과)씨에겐 일종의 해방구다.

“기후정의행진에 와서 내 주장을 밝히고 여러 얘기를 듣는 건 스스로에게 필요한 활동이에요. 사실 이런 데 나오지 않으면 일상 어느 곳에서도 기후위기 얘기를 할 수 없어요. ‘성장을 멈춰라’, ‘3대 메가프로젝트 반대한다’ 이런 말을 대학 캠퍼스에서도 하는 게 쉽지가 않아요. 주로 학업, 연애, 스펙 쌓기 같은 얘기를 하지 정치적, 사회적인 얘기를 할 수는 없는 거죠. 기후정의행진에서 나와 공통 관심사를 두고 말하는 다른 사람을 보는 건 제 삶에 도움이 돼요.”

그러나 탄소 배출량을 43% 감축(2019년 대비)해야 하는 2030년까지 불과 3년가량 남겨둔 시점, 올해 5회 차를 맞이하는 기후정의행진은 그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역시 강원도에서 대회를 찾은 이상우씨는 “기후정의행진 같은 행사는 우리 지역의 문제를 여러 사람과 교류할 기회”라면서도 “우리가 외치는 요구가 아직은 제도권 정치의 문턱을 넘지 못 한다”고 했다.

서울 강북구에 사는 김수산나씨는 매년 더 적극적이고 즐거운 참여를 고민한다며 “각 지역 커뮤니티마다 (기후정의를 위한) 여러 캠페인을 할 테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였을 때만큼 영향력 있진 않다. 기후정의행진은 좋은 기회다”라며 “더 유의미한 행보로 나아갈 수 있는 운동 측면의 방안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기후정의행진 첫 해부터 참여한 이태영씨는 “이번 서울 대회는 예년보다 축소된 느낌이다. 각 지역별로 행사를 하기 때문인 것 같은데, 그렇다면 각 행사가 별개로 존재하기 보다 연계성을 가졌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행사를 기획한 조직위원회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를 비판하며 정책 중단을 요구했다. 메가프로젝트로 인해 ▲기후를 파괴 및 온실가스 증가 ▲노동권 파괴와 불평등 강화 ▲AI-반도체 기업에 대한 사회적 자원의 과도한 공급 ▲농지·용수 잠식 ▲AI 기반 방위산업 육성으로 군비경쟁 강화 등이 발생한다는 이유에서다.

오후 3시에 시작한 본집회가 끝난 후 참여자들은 광화문역을 시작으로 종각역을 지나 열린송현녹지광장까지 행진 후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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