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독감·코로나 ‘더블데믹’…위험 어르신 예방접종은 3주 뒤 우려 [현장,그곳&]

박기웅 기자 2026. 9. 1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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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9시께 인천 미추홀구 한 이비인후과.

17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지역 200병상 이상 병원 13곳을 표본조사한 결과, 독감 감염자가 32주차(8월2일~8일) 2명에서 36주차(8월30일~9월5일) 20명 등 한달새 10배 늘었다.

코로나 감염자는 32주차 5명에서 36주차 41명으로 한달새 8배 이상 늘었다.

질병관리청과 인천시도 65세 이상을 감염병 위험군으로 보고 감염병이 유행하는 매년 10월께 무료 예방접종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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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감염자 한 달 새 10배·코로나 8배↑…65세 이상 입원 비중 높아
무료 접종은 내달 6일부터…추석 앞두고 접촉 증가에 불안감 확산
질병청 “백신 들어오는 대로 고위험군 접종”
市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 독려할 것”
17일 오전 9시께 인천 미추홀구 한 이비인후과에 평일 아침부터 호흡기 질환 환자들이 북적이고 있다. 박기웅기자


17일 오전 9시께 인천 미추홀구 한 이비인후과. 평일 아침부터 수십명의 호흡기 질환 환자들이 북적여 진료 대기시간만 1시간이 넘는 상황이었다. 곳곳에서 진료순서가 다가왔음을 모르는 어르신들을 찾는 직원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 어르신은 심한 증세를 보이는 듯 다 쉬어버린 목소리로 힘겹게 직원을 불러 접수하기도 했다.

같은날 낮 12시께 남동구 한 약국도 상황은 마찬가지. 한창 점심시간이지만 마스크를 쓴 환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고, 특히 보호자 부축을 받아 힘겹게 들어서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어르신 A씨는 “환절기라선지 감기 기운이 있어 병원을 찾았다”며 “조만간 나라에서 무료 예방접종을 해준다기에 약 먹으며 기다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인천에 독감과 코로나가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더블데믹’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위험군인 노인들의 무료 예방접종은 3주 뒤부터 시작할 예정이어서 우려가 인다.

17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지역 200병상 이상 병원 13곳을 표본조사한 결과, 독감 감염자가 32주차(8월2일~8일) 2명에서 36주차(8월30일~9월5일) 20명 등 한달새 10배 늘었다. 36주차에는 감염자 20명 중 12명이 심한 증세를 보여 입원했고 또 이 중 8명(66.7%)이 65세 이상으로 집계되는 등 특히 노인들이 독감에 취약함을 보였다.

동시에 또다른 감염병인 코로나도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감염자는 32주차 5명에서 36주차 41명으로 한달새 8배 이상 늘었다. 36주차 입원환자 17명 가운데 8명(47.1%)이 65세 이상인 등 마찬가지로 노인들에게 더 치명적이었다.

질병관리청과 인천시도 65세 이상을 감염병 위험군으로 보고 감염병이 유행하는 매년 10월께 무료 예방접종을 제공한다. 올해는 당초 10월12일부터 제공할 예정이었으나 예년보다 이른 유행에 맞춰 10월6일로 앞당겼다.

하지만 여전히 3주가 남은 탓에 지역에서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독감과 코로나에 동시 감염될 수도 있는 데다 오는 24~27일에는 추석명절을 앞두고 있어 시민 간 접촉이 늘어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독감·코로나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내원하지 않은 이들까지 합치면 확산세는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모든 감염병은 변이하는 만큼, 매년 예방접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백신 수급이 지연돼 예방접종 시점을 더 앞당기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시급성을 인지해 요양시설 입소자 등 고위험군은 수급하는 대로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천시 관계자 역시 “예방접종 전까지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를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imkingkk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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